1월 : 토익 800+
졸업요건을 위해 신촌 YBM으로 토익 학원을 다녔습니다! 토익은 학원만 다녀도 금방금방 오르는 것 같아요
(사실 출석 잘 안 했는데) 아무쪼록 무사히 토익 점수를 갱신했습니다. 앞으로 토익 점수가 크게 쓸 일은 없을테지만 개인적으로 900을 넘어보고 싶은 바람이 있어서 2024년에도 도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월- 5월 : 학부연구생 인턴
전공을 살리는 것과 하고싶은 것의 기로에서 진로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취업을 빨리 해야한다는 강박이 심했었는데, 이맘때쯤 랩실을 가기로 결정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전공자에 준하는 실력을 가질 수 있으면서 그를 증명하는 방법은 학위를 갖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가고싶은 랩실에 무작정 컨택을 했습니다. 엄청 많이 지원했는데, 마땅한 연구 경험도 없고 선수지식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부전공으로 배웠던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경험과 파이토치를 이용한 영상인공지능 공부 경험을 작성해서 컨택했습니다.
연구실에 가면 프로그래밍을 많이 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은 제 오해였고, 대부분의 시간을 논문을 읽으며 지냈습니다. 예산처리, 실험계획, 문헌고찰, 등등을 기록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단순히 연구개발기록이 아닌, 이 모든 과정이 연구에 포함되어야 논문이 되는 것 같았어요. 외부 연구와 논문은 유치원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글을 쓰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하루 10시간 넘게 수식 읽고 글만 쓰다 보니까 간간이 실험 하거나 에러 처리 할 때, 인프라 설정 할 때 정말 재밌었어요. 인턴 조금 하다 보니까 이런 마라톤식 공부보다는 퀵엔더티로 프로젝트를 하고싶다 뭐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 때도 인프라가 좋아서 이것저것 만지다가 연구실 도커 컨테이너 잘못 건드리기도 해보고 에러도 잔뜩 내보고 했습니다. 그리고 학기가 끝나기 무섭게 탈주 했습니다.
6월 : jamovi 프로젝트와 회계 수업
학교에서는 R을 주로 쓰는데, jamovi 라는 엄청 간단한 툴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하나 완성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로 병원 유저(?) 성향을 분석하고, 차병원 내 스마트 로봇 도입을 추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는 프로젝트 였습니다. 개인으로 진행했는데 ppt 발표영상도 찍고 완벽히 마무리까지 해서 뿌듯했어요. 또 쉬운 틀을 쓰니까 좋은 점이, R로 할 때는 이해가 안 갔던 것들도 왜 그런 수식을 갖게 되는지 오히려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6월이 되면서 학교는 기말고사 시즌이 되었는데, 무작정 들었던 원가회계 공부가 진짜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중간고사 때 회계 고인물들 사이에서 9등을 했고 기말 때 기필코 A+를 받으리라 했었죠. 아쉽게도 (사실 아쉬운 점수차는 아니었따) 이 목표는 성공의 어머니로 남게되었습니다.
근데 회계 진짜 재밌었었어요. 4-1학기에 알게 되어서 넘 아쉬웠어요.
7월 : SW jungle 입학시험과 Elice 지원
종강 하자마자 발빠르게 부트캠프 지원을 했습니다요. sw정글은 4년제 학위를 가진 사람들만 지원할 수 있는데, 코딩테스트를 경험해보고자 지원했습니다. 자소서와 1분 자기소개 영상 이렇게 두 가지를 제출해야합니다. 이후 2주동안 입학시험 자료가 주어지고, 5시간 과제형으로 테스트를 봤습니다. 안 돌아가는 프로그램 보다 돌아가는 쓰레기가 낫다 정신으로 돌아만 가는 쓰레기를 제출했는데 합격했어요!
인터뷰에서는 "크래프톤 정글로 가세요" 이렇게 권유받았습니다. 전 왠지 카이스트에서 진행하는 sw정글이 진또배기 같다고 생각하는 레전드 편견인이므로 면접 끝나자마자 바로 엘리스 코테 준비했습니다. 근데 크래프톤이라도 갔으면 인생 루트 살짝 바뀌었을지도 라는 생각이 방금 들긴 했음
8월: Elice 코딩테스트
엘리스에서도 사전 자료를 주고 코딩테스트는 PS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엘리스는 지원 과정에서 자소서 -> 유사GSAT -> 코딩테스트 ->면접 이렇게 4가지 봅니다. 코딩테스트는 아주 쉽고 유사 GSAT가 조금 더 혼란해요. 대신 SW트랙은 (풀스택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프론트엔드 과정이라) 코테는 무조건 JS 로 보고, AI트랙은 파이썬으로 봅니다. 코테 보는 와중에 카메라 꺼져서 따로 연락 받아서 제주도 여행 중에 기습 면접 봤어요. 엘리스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뭐냐 : 해서 저는 살면서 목표가 있던 적이 없어요 그냥 하루하루 잘 살고 싶은데요 어쩌구 헛소리 작렬 하고 마지막 질문 있냐길래 떨어질 것 같아서 제 면접이 어땠나요..? 라고 물어봤었나 그랬어요. 근데 매니저님이 코테 잘봐서 붙을거라고 면접은 카메라 off에 대한 요식행위이니, 걱정말라고 해서 남은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 예 오 예
11월 : SSAFY 테스트
싸피 테스트는 워낙 대외비에 감춰져 있는 터라 궁금했습니다. 근데 졸업요건 만족을 못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뒤라 간절함이 사라져서 발로 풀고 왔어요 ㅎㅎ 코딩테스트를 보려면 전공자 요건을 만족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전공자 전형으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비전공자가 보는 논리력 테스트는 gsat와 유형이 거의 똑같아요. 그리고 PS도 객관식으로 주어지는데 단순 구현 문제인 것도 있고 알고리즘 이용해서 푸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모니터와 함께 인증샷 같은걸 찍어서 제출해야 하는데, 맥 유저는 따로 프로그램 설치 해야하고 좀 번거로워요. 요거 귀찮아서 제출 안 했는데 하고 합격 여부를 확인할걸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네요.
8월- 12월 : Elice sw 6기
트랙을 이수하다보면 생각보다 탈주닌자 분들이 많으십니다. 하지만 전 두 번의 프로젝트를 마치고 무려 완.주. 했습니다.
<1차 프로젝트 회고>
https://wjdwwidz.tistory.com/14
[Elice 1차 프로젝트 회고] :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이 정확히 어떤 뉘앙스로 쓰이는지 잘은 모르지만 전치사 for 의 어감으로 유추해 보았을 때 그래도 따뜻한 분위기라고 느껴진다. '모든 일에는 다 원인이 있어' 보다는 '
wjdwwidz.tistory.com
<2차 프로젝트 회고>
https://wjdwwidz.tistory.com/1441
는 아직 안 썼는데 요롷게 하면 에러코드 404 이고, 티스토리 게시물 엔드포인트는 단순 숫자로 구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스에서 2주 백엔드 배운 것 치고는 장족의 발전이죠^ㅆ^ㅋ
트랙은 12/4일에 끝났고 이후에 Java공부를 아주 설렁설렁 설렁탕으로 했습니다. 잔디를 한번 채우기 시작했더니 비어있는 부분에 생각보다 마음이 쓰리네요.. 하지만 23년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아주 야무지게 놀러갈거에요.
마치며
연초에 하고싶지 않은 일을 택해서 나아가려고 할 때는 저보다 앞서보이는 모든 사람이 다 부럽고 과정이 행복하지가 않았어요. 학교에서 보건의료와 관련한 수업 내용을 수강하고, 강의실에 앉아 있으면서도, 수업 내용을 어플로 만들면 어떨까? 변수를 어떻게 지정해야 편리하게 업데이트 할 수 있을까? 등등 다른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컴공도 없고, 그렇다고 전공을 놓아버릴 자신도 없었어서 2학년 부터는 망설임과 방황으로 시간을 보내곤 했죠. 8월에 Elice 트랙을 이수하면 초과학기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고민했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3년은 기나긴 방황을 끝내고 방향성을 정하게 된 정말 큰 의미가 있는 한 해였네요.
좋아한다면 결국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잘 못하니까 24년에는 코딩을 좋아하는 마음도 조금 더 키워보도록 하겠습니다. 23년 마지막 날이니까 오늘 하루는 특별히 더 행복하세요~
2023 안녕 고마웠어!